프리랜서 번역가 일상/번역가 일기

[번역가 일기] PO 없이 일하지 말자🤬🤬

인생리니 2021. 3. 25. 10:54

번역회사마다 PO(Purchase order) 시스템이 약간 다르다. 어떤 회사는 번역 의뢰와 함께 PO를 발행하고, 어떤 회사는 번역 의뢰 후 또는 납품 완료 후 PO를 발행한다. 물론 PO를 먼저 주는 것을 선호하지만, PO를 늦게 주는 회사도 보통은 큰 회사거나 함께 일한지 오래 되었거나 특정 PM과 오래 일했기 때문에 신뢰가 쌓여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보통 거래를 많이 안한 회사의 경우에는 PO를 먼저 발행해달라고 하는 편이다. 그러면 대개 PO를 먼저 발행해주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문제다. 지금 당장 PO 발행이 안될 것 같은데 먼저 일 좀 해달라고. 그러면 일단 최대한 협조하려고 먼저 일을 진행한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PO를 제때 발행해주지만! PO를 아아아주 늦게 주는 경우가 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떼먹힌 적은 없는데, 이렇게 PO를 주지 않고 읽씹하는 경우가 있으면 아주 스트레스가 쌓인다.

 

납품 전에는 30분 안에 연락이 되던 PM이 납품 후에 갑자기 연락을 쌩까는 경우에 진짜 열받는다. 예전에도 한 번 PO 발행해달라는 메일을 4번 정도 보내고도 답장이 없어서 다른 PM한테 이거 대신 발행해줄 수 있냐고 문의한 적이 있다. 그 PM은 자신이 발행해줄 수는 없다고 했지만 우연인지 뭔지 그날 바로 담당 PM이 PO를 발행해줬다. 그 이후 이 PM한테는 일을 안받는다.

 

오늘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며칠 전에 자주 일하지 않던 회사에서 PO 없이 일단 먼저 일해줄 수 있냐고 요청이 왔다. 그래서 일단 급한가보다 하고 납품한 후 언제 PO 줄 수 있냐 물어보자 질문에 대한 답은 없고 응 납품한거 확인할게 고마워!가 끝. 그러더니 이후 PO 발행이 안되었다는 이메일은 읽씹인지 안읽씹인지 연락두절. 저번처럼 여러번 메일 보내면서 기다리고 싶지 않아서 PO 발행 지연 사유가 있다면 알려줘라. 그렇지 않으면 네가 연락두절이니 다른 PM에게 문의하겠다니 칼답이 온다.🤬

 

다 바쁘게 살아가니 뭐 칼답이나 바로 발행해주지 못하는 것은 이해하려고 하고 웬만하면 기다리지만, 이렇게 연락을 다 쌩까고 굳이 다른 사람에게 문의를 해야만 답장하는 경우는 정말 화가 난다.

 

결론: PO 없이 일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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